상주.광주 첫 승리..김정우-박기동 2골 작렬

신생팀 광주FC와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를 옮긴 상주 상무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이날 펼쳐진 개막전 4경기에는 8만5천491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총 10골이 터져 나오면서 경기당 평균 2.5골을 기록해 이번 시즌 화끈한 골 잔치를 예고했다.

광주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정규리그 1라운드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잇달아 터트린 '루키' 박기동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조광래(57) 축구대표팀이 오는 25일과 29일 예정된 평가전을 앞두고 예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점찍은 박기동은 K리그 데뷔전에서 2골을 뽑아내 태극마크에 한걸음 다가섰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인 3만6천241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광주는 후반 6분 허재원의 크로스를 박기동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해 일본의 FC기후에서 뛰다가 국내로 복귀한 박기동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7분 황일수의 왼발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 그물로 빨려들고, 후반 16분 조형익이 역전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던 광주는 후반 31분 대구의 수비수 유경렬이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얻은 페널티킥을 김동섭이 차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리의 결정타는 박기동의 몫이었다.

박기동은 후반 38분 김동섭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작렬해 팀의 창단 첫 승리를 이끌었다.

또 연고를 상주로 바꾸고 개막전을 치른 상주 상무는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김정우가 결승골과 추가골을 모두 책임지며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물리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정우는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고 나서 후반 5분 주광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추가골로 만드는 원맨쇼를 펼쳤다.

황선홍(43) 포항 감독과 신태용(41) 성남 감독의 '젊은 사령탑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끈 포항 경기에서는 1-1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기선은 포항이 먼저 잡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축포의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3분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공격수 아사모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모따가 골 지역 정면에서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어 1-0을 만들었다.

모따의 골은 올해 K리그 1호골로 기록됐다.

포항은 전반 20분에는 아사모아의 크로스를 황진성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지만 크로스 직전 볼이 엔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성남은 후반 14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포항의 수비수 장현규가 걷어낸 볼을 성남의 공격수 조동건이 잡아 슛을 한 게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김진용이 달려들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반면 포항은 후반 25분 아사모아의 슛이 골대를 때리고, 후반 45분에는 모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노병준이 키커로 나섰지만 성남 골키퍼 하강진의 선방에 막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경남은 전반 44분 정다훤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홈팀 강원FC를 1-0으로 물리쳤다.

(광주.포항연합뉴스) 이영호 김동찬 기자 horn90@yna.co.kr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