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1-0으로 제압

기성용이 뛰는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팀인 셀틱이 '라이벌'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로 치른 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승리해 8강에 합류했다.

셀틱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10-2011 FA컵 16강 재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마크 윌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6일 2-2로 비기는 바람에 이날 재경기를 치른 셀틱은 레인저스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셀틱은 오는 14일 오전 0시30분 인버네스 칼레도니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끝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를 맡아 세 차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살짝 빗겨가 시즌 4호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통의 맞수답게 셀틱과 레인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기성용은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찰리 멀그루의 머리로 향했지만 골대를 빗나갔고, 전반 14분 크리스 커먼스에게 연결된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도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성용이 전반 21분 미드필드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찬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셀틱은 전반 34분 레인저스의 수비수 스티븐 휘태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섰다.

전반 39분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셀틱은 전반 인저리 타임에 시도한 기성용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스치듯 넘어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셀틱은 전반 3분 에밀리오 이사게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때린 크로스 킥이 오른쪽 측면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마크 윌슨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순간 볼은 골라인을 지키고 있던 수비수 사사 파파치의 머리에 맞고 튀어나왔고, 윌슨은 재빨리 오른발로 차넣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은 후반 10분께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2분께 오른쪽 골대를 맞춘 사라마스는 후반 32분 기성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슛했지만 수비수가 골대 앞에서 거둬내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셀틱은 후반 종료 직전에 레인저스의 수비수 마지드 보게라가 거친 태클에 따른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9명을 상대로 싸우는 상황을 맞았지만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