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리켓 게임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1974년 9월 호주의 배리 마틴 신부 등이 구성한 외국인팀끼리 경기를 가진 것이 시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친선경기를 치르다 1991년 인도 영국 뉴질랜드 호주 파키스탄 다국적팀 등 6개팀으로 나눠 첫 공식대회를 개최했다.

매주 일요일 이태원 미군부대에서 열렸으며 이 대회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크리켓협회(Korea Cricket Club)를 창설했다. 1993년 KCC는 KCA(Korea Cricket Association)로 재편성돼 국제크리켓평의회(ICC)로부터 '새로운 개척지'로 인정받았으며 2001년 6월 KCA는 동아시아 준회원 지위를 획득해 ICC의 공식 지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가 크리켓에 참가한 것은 2000년 한국인과 외국인 혼성팀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가 크리켓을 정식 수업으로 채택했다.

KCA에는 한국인 30명을 포함,총 200여명이 선수로 등록돼 있다. 정규 리그인 'KCA 리그컵'에서 성균관대 학생을 주축으로 한 '성균관대 드래곤팀' 등을 비롯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등 외국인들로 짜여진 총 14개팀이 4월부터 11월까지 경기를 하고 있다. 7개팀씩 2개 리그로 나눠 우승팀을 가린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각 리그 2,3위 승자와 우승팀이 맞붙는다.

크리켓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서게 된다. 현재 14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돼 있으며 이 중 5명은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선수다.

이화연 KCA 부회장은 "국내에서 크리켓이 생소하다 보니 국가대표들조차 제대로 후원을 받지 못해 유니폼과 장비를 자비로 마련하고 있으며 대회 참가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