묀헨글라드바흐와 경기서 후반 45분 투입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미드필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뭔가 보여주기에는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았다.

구자철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홈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2-1로 앞선 후반 45분 공격수 디에구가 나오면서 경기에 투입됐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인 2분 정도밖에 뛰지 못해 제 기량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지난 13일 함부르크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로서는 교체 출전이나마 3경기 연속 경기에 나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근 4연패에 빠졌던 볼프스부르크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디에구가 전반에만 혼자 두 골을 터트려 최하위(18위) 묀헨글라드바흐를 2-1로 꺾고 시즌 6승째(8무10패)를 챙겼다.

묀헨글라드바흐는 5승4무15패가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9분 디에구의 크로스에 이은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전반 29분에는 사샤 리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에구가 골문 위로 차버리는 등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쉽게 앞서가지 못했다.

하지만 페널티킥 실축으로 체면을 구긴 디에구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뽑아 결국 균형을 무너뜨렸다.

수비수 사샤 리터가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내준 공을 디에구가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 차 넣었다.

디에구는 추가시간이 흐르던 전반 46분, 골문과 25m가량 떨어진 미드필더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후반에도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볼프스부르크는 오히려 후반 29분 얀 폴락의 반칙으로 필립 댐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35분 음보카니를 불러들이고 마리오 만주키치를 내보낸 뒤로도 묀헨글라드바흐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면서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후반 38분에는 볼프스부르크 시몬 카에르의 헤딩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슛 동작에서 상대 수비수를 잡아채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