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해외파 선수 무리하게 발탁 않겠다"

"다음 달 열릴 온두라스,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 때는 될 수 있으면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젊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아 주전으로 성장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올해 처음 안방에서 치르는 두 차례 A매치 때 국내파 선수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은 3월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온두라스, 같은 달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몬테네그로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광래 감독은 "애초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추진했는데 주전 대부분이 빠져 핵심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온두라스와 평가전 상대를 바꿨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온두라스와 장신 선수들이 많은 몬테네그로는 남미와 유럽 축구를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9위로 한국(32위)보다 9계단이 낮고 몬테네그로는 25위로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온두라스, 몬테네그로와 각각 한 차례씩 맞붙어 모두 이겼다.

조 감독은 그러나 올해 첫 안방 A매치에 해외파를 무리하게 발탁하지 않을 생각이다.

규정에 따라 A매치 이틀 전인 3월23일 선수들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불러모아야 하는 데 유럽축구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자칫 해외파 선수에게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하지만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아직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

손흥민(함부르크) 등은 팀에서 자리를 잡고 주전으로 활약하는 게 대표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초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같은 달 5일 개막할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을 돌며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조 감독은 3월1일 제주-톈진 간 AFC 챔피언스리그가 치러지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3월2일에는 대표 차출과 관련한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홍명보(42)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난다.

이어 3월5일 광주-대구간 K리그 개막전이 열릴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고 3월6일에는 최대 빅매치인 수원과 서울이 맞대결을 펼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조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를 자주 보려고 한다"면서 "K리그 경기를 보고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파악한 뒤 대표팀 소집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