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과 올림픽(U-23) 대표팀, 청소년(U-20) 대표팀 일정이 겹치면 A대표팀 차출을 우선으로 한다는 게 기본 방침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올해 예정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선수 활용 방안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광래(57) A대표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제1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각급 대표팀에 공통으로 속한 선수는 A대표팀에 먼저 배정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올해에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9월2일, 9월6일, 10월11일, 11월11일, 11월11일, 11월15일)과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6월19일, 6월23일, 9월21일, 11월23일, 11월27일)을 비롯해 FIFA U-20 월드컵(7월29일~8월20일.콜롬비아)이 치러지고, 그 중간에 A대표팀의 평가전(6월4일, 6월7일, 8월10일, 10월7일)도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조광래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지동원(20.전남)과 손흥민(19.함부르크), 남태희(20.발랑시엔)는 U-20 대표팀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에 모두 포함돼 자칫 모든 대회에 참가시키면 선수 혹사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또 조광래호의 핵심 선수인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 윤빛가람(21.경남),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홍정호(22.제주), 김보경(22.오사카) 등도 올림픽 대표팀에 뛸 수 있는 나이다.

게다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일정이 일부 겹치는 터라 축구협회로선 선수 차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대해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여러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 가운데 A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는 A대표팀에 먼저 배정하는 게 옳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조광래 감독이 조만간 A대표팀에만 전념할 선수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어 "가장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선수가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공격수다"며 "가장 합리적으로 선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림픽 예선과 U-20 월드컵은 해외파 선수를 불러들일 근거가 없다"며 "올림픽 예선은 병역 혜택을 당근으로 해서 소속팀을 설득할 수 있지만 U-20 월드컵은 그런 장치가 없어서 해외파 차출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