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이 유로존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구제금융기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유럽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으며 2013년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규모를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 때보다 2배 늘어난 5000억유로(757조2950억원)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며 “포르투갈 정부는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다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포르투갈 등 재정위기에 직면한 국가에 대한 즉각적인 해법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포르투갈을 비롯해 그리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7.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유로존 각국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구제기금 확대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시장의 안정이 EU가 위기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줄 것” 이라며 “시장은 현재 매우 안정돼 불필요한 논의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독일은 그동안 재정적자 위기에 몰린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해왔으며 재정위기 국가의 긴축을 압박해왔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5월 그리스에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데 이어 11월 아일랜드에도 675억유로를 지원했다.EU 지도자들은 다음달 말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기금 확대와 추가적인 재정적자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