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오피스텔과 근린상가 등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수익형 부동산 낙찰가 총액도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경매법정에서 낙찰된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 총액은 3조8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사상 최대였던 2009년 3조8857억원보다 75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지지옥션은 전망했다.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고가 및 대형 물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전국 법원에서 매각된 수익형 부동산은 1만3986건으로 2009년 1만6383건보다 2397건 줄었다. 경매로 나온 물건도 6만1458건으로 8483건이 감소했다. 하지만 부산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서 고급 오피스텔과 대형 상가 등이 매물로 나와 전국 법원에서 거래된 총 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작년 법원경매 최고가(감정가 기준)수익형 부동산은 광주광역시 용봉동 소재 근린상가로 감정가 516억원의 31.0%인 160억원에 매각됐다.

반면 작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낙찰가 총액은 2009년보다 254억원 줄어든 1조8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형 부동산 경매물건 수는 2만6525건으로 2009년보다 28건 증가했지만 낙찰 건수가 756건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이 하반기에 다수 나와 낙찰 건수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며 "상가로 이용되는 근린시설의 경우 2~3회 이상 유찰된 물건들이 많아 해당 지역의 상권 · 임대료 · 공실률 등을 철저히 분석한다면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물건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물건의 고가 · 대형화 추세 등을 감안하면 경매시장 성장과 함께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인상되고 주택시장으로 돈이 몰릴 경우 일시적으로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