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11일 2000선을 내준 것도 모자라 1977.19로 주저 앉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 이래(종가 기준) 최저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는 과매도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곧 멎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이번 낙폭을 대형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며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에 수혜를 입을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업종을 매수할 것을 권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지수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시가 급등한 데에 따른 피로감이 때문"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실적 사이클이 고점을 찍고 내려온 것도 아니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과도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변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신흥국들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투자 회복'이라는 모멘텀은 아직 살아있다"며 "IT, 금융, 에너지·정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한 자동차, 건설, 조선, 유통 등에 대해서는 개별 대형주로 접근하라고 전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곧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투자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선진국 증시도 그동안 많이 올라 임계점에 다가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1만2200선을 돌파한 뒤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연구원은 또 "3월에는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경기 모멘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호조세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화학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