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1일 장중 2000선 밑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날 하락 마감하게 되면, 나흘연속 하락하는 셈이 된다. 2100선을 웃돌았던 증시가 2000선 마저 내주는 꼴이 됐다.

전문가들도 단기간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점을 들어 당분간 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외국인들이 한국 뿐 아니라 대만까지 팔아치운 점도 조정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조정에서 코스피 지수의 하단은 1950~1970선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만간 있을 미국과 중국의 호재 등을 이유로 중장기적인 '상승'을 점치고 있다. 자금의 일부는 차익실현이기 때문에, 조정을 계기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부분에 대해 조정을 받는 것일 뿐"이라며 "3월말께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는 1960선 정도까지 내줄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소식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제지표 둔화가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 빠지고 있다"며 "일정부분 차익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고, 195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그 전의 반등이 있더라도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증시가 빠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물가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연초까지만 해도 가장 각광받는 국가였다는 것. 이처럼 선호했던 대만증시가 이날 1% 넘게 빠지고, 오후들어 한국 증시도 하락하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또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하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이나 한국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마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증시가 더 빠지면서 2000선을 밑도는 흐름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1960~1970선에 불과할 것"이라며 "식료품 상승세 둔화라는지 하는 호재성 지표가 발표되면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반등하게 될 것"으로 에상했다. 2월 증시는 '전약후강'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중순이후에는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근거로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나 중국의 전인대(3월5일)를 앞둔 기대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