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작년 12월 20일 이후 두달여만에 장중 2000선을 내줬다. 1월의 승승장구에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2월의 가파른 조정은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도 역시 증시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고 2000선의 일시적 이탈은 2000시대 안착을 위한 성장통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금리인상, 옵션만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안개 속이던 증시 시야도 밝아졌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지수를 2000선 언저리로 끌어내린 만큼 인플레이션의 완화 신호가 증시 반등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이 아직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머징시장으로 재차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완화조짐을 확인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국제 유가, 곡물 가격 등 주요 가격변수들의 움직임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주식시장의 안정 여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띄는 보험, 철강금속업종들의 주가와 외국인, 기관 매매동향 등이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외국인의 귀환이 증시 반등에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선회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완화, 실적모멘텀 안정, 뮤추얼펀드 자금 이탈 진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