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철'이 돌아왔다.

소위 '학원 입시'를 치른 서울 서초동 강남대성학원의 경쟁률은 21.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워진 탓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내 대표 교육주인 메가스터디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메가스터디는 10일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대비 1.42% 오른 1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매일 기준으로 3일 만에 반등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달 17일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전날(9일)까지 최근 15거래일 동안 강보합을 제외하면 단 하루 강세를 보였을 뿐 줄곧 약세였다. 연초 2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18만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메가스터디는 그러나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2012년 재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지 여부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재수생 인당매출액이 재학생에 비해 높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2011학년도 수능이 어려워 2012학년도에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대학별 정시 등록이 마감되지 않았고,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남아있으나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수능이 어려웠던 해 이후 재수생은 증가했다는 분석.

메가스터디의 경우 특히 최근 경기 용인에 기숙학원을 새로 연 뒤 사상 최대 규모의 재수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또 재수생의 인당매출액이 고등오프라인 재학생 인당매출액에 비해 최대 15배에 달해 긍정적이란 평가다.

현대증권은 "메가스터디의 고등부 오프라인 연간 인당매출액은 2010년 기준 약 130만원으로 추정된다"며 "재수기숙학원과 재수종합반 연간 인당매출액은 각각 2000만원과 600만원으로 고등오프라인 인당매출액의 약 15배와 5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수생의 증가는 단과반을 주로 듣는 재학생에 비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기존 오프라인 학원의 70% 이상이 재수생이고, 지난해 11월 용인양지기숙학원을 열어 재수생 1000명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재수생 약 5900명을 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부터 수능 수리 '나'형에 미적분 등이 추가됨에 따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학원비도 동시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