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외 변수로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는 만큼 국내 대표 업종에 대한 압축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9일 "코스피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소극적인 데다 중국 금리 인상과 옵션만기 및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국내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당분간은 대내외 변수들의 영향을 받으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 추세가 유지되더라도 업종과 종목을 더욱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또 "주식시장의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장세 대응에 있어서는 미국의 경기회복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거둘 단계는 아니다"며 "높은 미국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반도체와 원화 강세 수혜주의 교집합인 철강주 혹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반영한 해운주가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업종에 대한 압축적인 대응 기조는 여전히 타당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지수 1차 지지선은 2050선, 2차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분포돼 있는 2020선으로 내다봤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유동성이 선진국 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지만 국내 수급이 안정성을 논할만한 단계가 아닌 만큼 60일 이동평균선까지 지수 하단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을 해소해야 했지만 외국인을 필두로 수급이 꼬이면서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 팀장은 "재료 측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누적되고 경기선행지수가 완연한 반등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여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돌려 놓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달 초까지는 이러한 대내외 변수를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