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를 비롯해 부-스타 리딩밸류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일진머티리얼즈 등 4개사가 이달 중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달 공모기업은 2000년 이후 2월 공모기업 중 가장 많다. 12월 결산법인들은 보통 2~3월 회계감사를 받기 때문에 상장을 진행할 여력이 부족해 2월에는 공모시장이 '봄방학'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작년에는 1월 13곳에서 2월 2곳으로 줄었고 2008년과 2009년 2월엔 공모기업이 아예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에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그만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공모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며 "최근 공모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상장을 진행하는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공모시장의 최대 업체인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로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9.96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밴드(5만3000~6만원) 상단을 뛰어넘는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14~15일 청약을 받는 부-스타는 산업용 보일러 전문기업으로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관류식 보일러를 만든다. 수요예측에서 150.2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공모가도 밴드(3500~4200원)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17~18일 청약에 나서는 리딩밸류스팩은 방송통신산업,미디어산업 등에서 합병 대상을 찾을 계획이다.

23~24일 청약 예정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그룹 계열의 정보기술(IT)소재 업체다. 일진 계열사로는 현재 일진홀딩스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다이아 일진전기 등 4개사가 상장돼 있다.

주제품은 TV나 휴대폰,2차전지 재료로 쓰이는 얇은 구리판인 일렉포일로,LS엠트론과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LED TV,자동차용 2차전지 등으로 일렉포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시설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