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코멘트 추가>>
한국, 10일 새벽 히딩크 감독의 터키와 A매치

한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러 원정길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

오는 10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터키 대표팀과 평가전을 위해 조 감독의 부름을 받은 22명의 선수 중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 13명과 코치진이 이날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과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윤빛가람(21.경남)과 김신욱(23.울산) 등 9명은 터키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세대교체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지난해 사령탑 취임 후 신예들을 지속적으로 발탁해왔지만 이번 평가전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맞는 첫 A매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영표가 빠진 왼쪽 풀백 자리를 메울 재목으로 꼽힌 윤석영(21.전남)과 홍철(21.성남)을 비롯해 박지성의 빈자리를 대신할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과 손흥민(19.함부르크) 등이 본격적으로 시험대 위에 오른다.

조광래 감독도 이날 출국에 앞서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한 이영표,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이고 어떤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데에 이번 원정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철과 지동원, 이용래 등 젊은 선수들도 이번 터키전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고 더 빠르고 세밀한 패스를 통한 플레이를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한 계단 위인 31위에 올라 있는 터키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이후 호주와 러시아 대표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터키 지휘봉을 잡았는데 한국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A매치에서 한국과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터키와 2004년 6월 서울과 대구에서 한 차례씩 친선경기를 가진 이후 7년여 만의 맞대결로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1승1무4패로 한국이 열세다.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예선에서 최근 독일과 아제르바이잔에 연이어 패하면서 예선 A조 3위로 처진 터키는 한국과 평가전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어 한층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을 마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피로도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은 버거운 상대지만 조 감독은 "피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팀과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이스탄불에 머물며 호흡을 맞춘 뒤 트라브존으로 이동해 10일 오전 3시 터키와 일전을 치르게 된다.

(영종도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