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체결 START…상원 심의만 남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지난해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비준 절차를 25일 마쳤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 하원 의원들은 이날 START 비준안에 대한 최종 3차 독회(검토 회의)에서 찬성 350대 반대 96, 기권 1표로 비준안을 가결했다.

비준안 통과를 위해선 전체 의석의 과반수인 226표 이상이 필요하다.

협정 비준에는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과 친여 보수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 등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최대 야당 공산당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해 말 1차 독회에 이어 이달 14일 2차 독회를 열어 새 START 협정 비준안을 논의하면서 이 협정과 미국이 유럽에 구축 중인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의 연계, 러시아 정부의 전략 핵전력 발전 프로그램 채택, 러시아의 START 협정 탈퇴 조건 명시 등 5개 단서 조항을 추가해 비준안을 통과시켰었다.

이 단서조항은 3차 독회에서도 그대로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을 통과한 START 협정은 이제 상원 심의를 거치면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해 4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새 START는 각국이 실전 배치한 전략 핵무기를 이전 협정의 2천200기에서 1천550기로 줄이고, 상호 무기 모니터·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