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23일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는 25~26일, 올해 첫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번 FOMC 회의는 지난 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 통화정책 변화 여부의 파급효과를 감안해 보면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이벤트다.

더군다나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새로 투표권을 얻은 위원들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시각변화로도 이어질지가 관심꺼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제프리 레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 멤버들은 이미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은 상당히 빠르게 회복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도 "미 연준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이 시각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의 흐름을 보면 이러한 시각이 유지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로 투표권을 얻은 위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새로 투표권을 얻은 4명 중 3명이 매파(inflation hawk)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파는 경기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고, 인플레이션 보다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는 비둘기파(inflation dove)라고 불린다.

새로 투표권을 갖는 4명을 놓고 보면 한 명은 비둘기파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세 명은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 인적 구성의 변화만을 놓고 보면 FOMC는 지난해 보다 인플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매파가 늘었다고 해서 양적 완화에 대한 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최근까지도 매파적인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갑작스런 정책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연준의 일관된 정책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정책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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