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규 전세자금 보증액이 23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447억원)보다 65.3% 급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특히 이달 전세자금 보증액은 전월 같은 기간(2747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하루 평균으로 보면 217억5000만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211억3000만원)보다 2.9% 늘었다.

월별로 작년 1월 3189억원이던 전세자금 보증액은 2월 이후 매달 4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10월에는 전세금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에 603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11월 5796억원,12월 564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 공사가 전셋값의 80% 범위에서 1억5000만원까지 보증해 준다"며 "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돈 없는 서민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한 해 전세자금 보증 실적은 5조766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전셋값 급등이 멈추지 않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자금 대출 수요는 늘었지만 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연체율은 작년 1월 0.62%에서 2월 0.66%로 상승했지만,3월 이후 11월까지 0.56~0.61%를 유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1.67% · 작년 11월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0.71%)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은 집 없는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 주는 제도다. 신청자격은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와 결혼 예정자,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 등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