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일종가 부근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떨어진 1111원에 출발, 이후 서서히 떨어진 폭을 줄이면서 오전 9시 50분 현재 111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 완화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유로달러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급락에 대한 부담감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김명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110원대 아래로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일 급락에대한 되돌림 현상과 함께현 거래 수준에서의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동결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 유로화 상승을 부추겼다.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미국의 재정적자 수준을 우려하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5달러대로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82.8엔대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밝힌 11월 무역수지는 38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405억달러 적자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3만5000건 증가한 4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41만건이었다. 또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대비 1.1% 오르며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경기회복세에 올해 3~4%의 성장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더딘 편이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3.54포인트(0.20%) 하락한 11731.9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0포인트(0.17%) 내린 1283.76을, 나스닥 지수는 2.04포인트(0.07%) 하락한 2735.29를 기록했다.

밤사이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46센트(0.5%) 하락한 배럴당 91.40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 정도 내린 2080선에 거래 중이며, 외국인 투자자는 1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3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7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