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8세 때 할아버지인 고(故) 김일성 주석의 중국 내 항일유적지를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펴낸 `만화 김정은'에 따르면 김정은은 8세였던 1991년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김 주석의 항일유적지를 방문했다.

책은 "김용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장과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동행했으며 방문 장소들은 2010년 8월 김정일이 순회했던 곳과 유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김 주석이 다녔던 중국 지린(吉林)시의 위원(毓文)중학교와 6.25 참전 중 사망한 인민해방군 장병들의 묘가 있는 베이산(北山)공원 등 북한이 혁명유적으로 내세우는 곳들을 두루 돌아본 바 있다.

하 대표는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지난해 10월 방한했을 때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성격을 닮은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총애했다며 이 일화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김 위원장이 2009년 8월 원산에서 군과 당의 핵심 간부를 모아놓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우라늄탄으로 3차 핵실험도 강행할 결사의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책은 김정은이 2007년 1월 김 위원장과 고모와 고모부인 김경희ㆍ장성택, 현철해 대장 등 소수만 참석한 측근모임에서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또 김정은이 2007년부터 사이버 테러 부대를 관할하면서 2009년 7월 7일 남한 주요 기관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공격을 감행했으며, 2009년말 단행으나 실패로 끝난 화폐개혁도 김정은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