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빈발하는 기독교 교회에 대한 테러 공격과 관련,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 종파 보호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10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과 그에 따른 기독교도들의 대규모 탈출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전했다.

교황은 바티칸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공관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슬람 국가 및 종교 지도자들에게 기독교를 믿는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사회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새해 첫날 새벽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의 콥트 기독교회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23명이 숨진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번 공격은 해당 지역의 각국 정부가 어떤 난관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수 종교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할 시급한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몇몇 유럽연합(EU) 회원국 정부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에게 중동에서 이뤄진 기독교도들에 대한 최근의 공격행위에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한 데 치하를 보내고 "가톨릭 교회는 특권을 바라지는 않지만, 어디서든 완전히 자율적인 결사와 선교활동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최근 중국 정부가 교황청의 승인 없이 주교를 임명해 바티칸과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가톨릭 교회가 시련과 시험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사례들을 지적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