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OECD 한국대표부가 10일 발간한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고위 공무원과 교수, 전문가들이 OECD 주요 위원회와 작업반 회의를 주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09년 각료이사회 의장직(한승수 당시 총리)을 수임, 녹색성장 선언을 이끌어냄으로써 국가 위상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허경욱 한국대표부 대사가 2억9천만유로의 OECD 연금기금의 운영과 관련된 제반 의사결정 및 감독을 담당하는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조세연구원 김재원 재정연구본부장은 올해 'OECD 정부간 재정관계 네트워크회의 통계그룹' 의장직을 연임한 여세를 몰아 오는 3월 실시되는 네트워크회의 의장직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OECD 한국대표부의 엄성준 차석대사는 올해부터 OECD 개발센터 부의장을 맡았다.

또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OECD 경쟁위원회 부의장에 선출되는 등 OECD 25개 정책분야 위원회 중 5개 위원회에 한국 공무원과 교수, 전문가들이 부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조효과작업반(설경훈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 정보보호작업반(정태명 성균관대 교수) 등 각 위원회 산하 작업반에서도 부의장국에 진출하는 등 IT 강국의 위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OECD 관련기구인 원자력기구(NEA)에서도 위원회 부의장이나 작업반 의장을 역임하는 한국인이 4명이나 된다고 정책브리핑은 설명했다.

허경욱 대사는 "향후 세계 경제는 다자화 및 지역화되는 추세로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인 만큼 OECD와 같은 국제기구 활동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반영할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유능한 우리나라 인사들의 각 국제기구 의장단 진출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