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동 GBC 설계변경…'55층 타워 2개동' 디자인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콘셉트 디자인(조감도)을 20일 처음 공개했다. 10년 전 내놓은 105층 초고층 타워 설립 계획을 접고, 55층 2개 동 등 모두 6개 동을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단지 이름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로 바꿨다.

이날 공개한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 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시설 등의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조성된다. 고층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담긴 업무시설로 건설하기로 했다. 상층부엔 GBC 방문객이 한강, 봉은사, 선릉 등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들어선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등의 저층부는 도심 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된다. 현대차그룹은 GBC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혁신 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하면서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을 비롯한 6개 동으로 수정했고, 변경안을 지난 2월 서울시에 제출했다. 시는 원래 계획인 초고층 빌딩 건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이를 두고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될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설계 변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변경 관련 조례와 운영 지침에 따라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며 “이런 내용을 5월 초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인허가가 나오면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을 투입해 GBC를 완공할 계획이다. 건립 과정에서 5만6000명에 달하는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후/최해련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