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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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기.중기.장기 등 기간 구분없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한 가운데 일부 ETF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00%에 육박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지난 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부문에서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위를 차지했다.
KRX 자동차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의 3년 수익률은 151.9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7.20%)보다 9배 가량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 ETF는 2년 수익률 부문에서도 295.84%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역시 자동차 관련 ETF인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으로 수익률이 309.86%에 달했다.
4위는 반도체 관련 ETF인 '미래에셋맵스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67.18%)이 차지해 2년 수익률 상위 5개 중 3개가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하 단기 성과에서도 ETF는 단연 돋보인다.
1년 수익률 부문에서는'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96.83%로 1위에 올랐고, 2~4위도 모두 ETF의 몫이었다.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개월과 3개월 수익률 부문에서도 74.87%, 28.09%의 수익률로 각각 1위에 올랐다.
ETF가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제치고 단기부터 장기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모두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ETF가 특정 업종의 상승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기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자동차나 반도체 업종 ETF의 경우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다른 펀드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작년에는 조선주 관련 ETF들이 업종지수를 구성하는종목 대부분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ETF는 주식처럼 HTS를 통해 원할 때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고 수수료도 일반 펀드보다 저렴하며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에 출시된 ETF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충분한 종목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몇몇 ETF는 아예 거래량이 없어 상장폐지 우려를 안고 있다.
업종별로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두 업종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 시장 방향이 옮겨갈 수 있다"며 "자동차 관련 ETF가 3년 내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올해에는 금융이나 IT 관련 ETF에 관심을 둬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