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8분 현재 두산엔진은 시초가 대비 2950원(13.20%) 오른 2만5300원을 기록중이다. 장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시초가 또한 공모가인 1만9300원 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증시의 연초효과와 상승세까지 타면서 두산엔진의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두산엔진의 강세를 이끈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와 수익성 회복세, 그리고 적정한 공모가격이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저속·중속 엔진 및 발전용 디젤엔진 제작업체이다. 저속엔진 시장점유율은 23%(생산마력기준)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다. 생산능력은 저속엔진 1200만마력, 중속엔진 500만 마력이다. 앞으로 중속엔진 생산능력은 1000만 마력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엔진은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는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했고 한진중공업과 다수의 중국 조선업체 등 70개사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셈이다.
여기에 추가수요도 긍정적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이 저속엔진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단기간에 두산엔진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조선산업의 성장은 두산엔진의 실적 수혜"라고 분석했다.
두산엔진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실적이 조선업황을 후행적으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세계 신조선 시장은 2010년 하반기 이후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에는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 해양플랜트 발주 본격화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740억원, 229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2조190억원의 매출과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개선을 예상했다. 2010년 두산엔진의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년대비 7.0%포인트 높아진다는 추정이다. 호황기의 후행효과와 원재료가격 하락이 수익 개선의 주된 이유라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또 "두산엔진은 영업외손익이 정상화되는 2011년 예상실적기준으로 공모가를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 7.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3.0배"라며 "전방업체인 국내 조선3개사와 동종업체인 STX엔진과 비교하면 공모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두산엔진에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인 수급부담이 있다. 두산엔진은 2009년 12월에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주당 4만2500원(액면가 5000원 기준)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액면가 1000원으로 환산시 주당 8500원에 해당된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물량은 공모가(1만9300원)를 감안하면 약 127%의 수익이 난 상태"라며 " 물량 중 특수관계자 지분(약 77만주로 추정)과 일부 기관투자자 지분(약 200만주로 추정)을 제외하면 보호예수 조건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초기 유통가능물량의 54.8%에 달할 수 있고, 물량의 부담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