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하 웨스트브롬)을 제압하고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웨인 루니(25)의 선제골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의 결승골을 묶어 웨스트브롬을 2-1로 물리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8번의 원정 경기에서 1승7무에 그쳤던 맨유는 원정 두 번째 승리를 챙기며 원정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맨유는 11승8무(승점 41)가 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일 자정에 펼쳐지는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블랙풀을 물리치더라도 골득실차에서 앞서 여전히 1위에 머물 수 있다.

아시안컵 차출로 박지성이 빠진 가운데 골키퍼 판데르 사르 역시 감기 기운으로 결장한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루니,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공격 편대로 나섰다.

맨유는 전반 3분에 터진 루니의 헤딩골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루니는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골문 앞에서 정확히 머리로 갖다대 오른쪽 골망 빈 구석에 집어넣었다.

올 시즌 루니의 첫 필드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롬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부터 곧바로 추격의 불을 붙였다.

후반 14분 제임스 모리슨은 골문 앞에서 통쾌한 중거리 발리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열었고 페널티 지역에서 이후에도 여러 번 위협적인 슈팅을 날려 맨유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1-1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초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로 끝내 결승골 맛을 봤다.

후반 15분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에 나선 에르난데스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웨스트브롬은 맨유의 2배에 가까운 슈팅을 때리고도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17분 맨유의 리오 퍼디난드의 실책으로 내준 페널티킥을 피터 오뎀윈지가 너무 강하게 차는 바람에 골문 밖으로 날려 버린 게 뼈아팠다.

맨유는 5일 리그 10위 스토크시티와(7승3무9패)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