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2011년 경영 화두는 '그룹 단위의 실행체제를 갖춘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이다. 10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그룹 매출을 150조원,200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미래 먹을거리 발굴 및 성장 발판 마련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SK는 △신 에너지자원 확보(energy) △스마트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 기술개발(enabler) 등 '3E'를 핵심 신규사업 분야로 정하고,이들 신규사업에 2020년까지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1980년 유공 인수와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에너지와 정보통신에서 성장동력을 찾았듯이 미래에는 녹색기술과 스마트 통신 분야의 연구 · 개발(R&D) 확대를 통해 제3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성장엔진을 찾아라"

SK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사업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담당할 G&G(Global & Growth) 추진단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SK의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유정준 사장이 수장을 맡는 이 조직은 계열사 간 신성장사업 추진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통신사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성장엔진이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올해 본격 가동되는 G&G 추진단이 어떤 성장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는 별도로 SK 계열사들은 SK식 '따로 또 같이' 전략에 따라 미래 에너지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미래 에너지 사업의 7대 중점과제를 정했다. 구체적으로 △태양전지 △해양 바이오연료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태양전지와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선 이미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1+3 中'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SK는 숙원과제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영토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강화의 주타깃인 '1中(중국)+3中(중남미 중동 중앙아시아)'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들과의 자원분야 협력을 통해 운송,항만,통신,건설 등 신규 사업의 기회를 모색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의 중심 거점인 중국에서는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속으로) 관점에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는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석유화학,도시개발,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 준공 등과 연계,원유 · 천연가스 · 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