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 증권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무엇일까.

한국거래소가 출입기자단과 한국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스피2000 시대' '연평도 포격사건' '옵션 만기일 사태' 등이 올해 국내 증시를 대표할 만한 키워드로 선정됐다.

코스피지수는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3년 1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22일 종가기준)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확대 및 민간소비 증가로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에 시가총액도 1133조6191억원(23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올해 증시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혔다. 외국인이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 한 규모는 21조24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32조3902억원) 최대치를 기록한 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점도 주요 특징이다. 지난 1월 연평도 해안포 발사를 시작으로 천안함 침몰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지만,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반도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나 실적에 증시가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 G20 정상회의 개최 △ 네오세미테크 퇴출 및 우회상장제도 개선 △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활성화 △ 유럽 재정위기 대두 △ IPO(기업공개) 규모 사상 최대 △ 스마트폰 열풍 등도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지난 11월 국내 증시를 혼란에 빠뜨렸던 '옵션만기일 쇼크'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꼽혔다. 지난 11월 11일 동시호가 시간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프로그램매도로 주가지수는 2.70%(53.12포인트) 폭락했다.

거래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차익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투자업계 감리감독과 프로그램매매 신고 규제 강화, 손해배상공동기금 상향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후증거금 제도와 일중 주문 한도, 임의종료(random end) 제도 확대, 포지션 한도 제한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