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만큼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추가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0 통일교육협의회 통일교육포럼'에서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카드'가 공개되기 전에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뒤 도발한 것은 평화협정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의 관심이라는 북한의 목표가 달성된 셈인데 6자회담 재개가 가시화될 경우 3∼4월쯤에는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대남 적개심을 일으켜 내부 갈등 해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 성공 여부와 관련, "김 위원장이 시스템은 만들어놨지만 김정은이 이를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는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핵심권력층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이어 "김정은이 '지도자'로 성장할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6개월 내에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면 중국처럼 '집단지도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