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으로 양분된 국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S와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4의 바람이 최근 다소 누그러지는 가운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 스카이는 지난 21일 세계 최초로 DDR2 메모리를 탑재한 4인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베가 엑스를 내놓았다.

지난 7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베가를 SK텔레콤으로 내놓은 지 5개월 만으로, 이번에는 KT로 출시된다.

베가 엑스는 아이폰 의존도가 높았던 KT가 대표적인 안드로이드폰으로 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베가 엑스는 다른 제품들보다 처리 속도가 1.5배 빠르다고 팬택 측이 자신하는데다 2세대 CPU인 MSM8255를 더해 3D 그래픽 속도도 올라갔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에 밀리는 등 자존심을 구긴 LG전자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의 성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숨을 돌린 뒤 본격적으로 프리미엄급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LG전자가 내세운 첨병은 4인치의 옵티머스2X다.

엔비디아의 1GHz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업계 최초로 장착해 인터넷 및 게임 가동 시간을 대폭 줄였고 전력 소모량도 최소화했다.

아이폰4보다 얇은 옵티머스B 역시 LG전자의 회심작이다.

4인치의 옵티머스B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에서 선보인다.

갤럭시S와 아이폰4보다 밝은 700 니트(nit) IPS LCD를 탑재하고, 듀얼코어 프로세서 테그라2도 장착한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이달 초 이미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4.3인치 스마트폰인 디자이어HD를 내놓았다.

사양은 프리미엄급으로 'HTC 센스' UX도 갖췄다.

디자이어HD는 출시 후 하루 2천대 전후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의 제조력이 상당히 올라온 시점"이라며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