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예산안 입장 밝혀야"
이정현 "제1야당, 최소한의 자존심 지키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복지행보에 본격 나선데 대해 "`박근혜표 복지'를 달성하기 위해선 (박 전 대표가) 최소한 이번 예산안 날치기에서 복지예산이 어떻게 됐는지를 함께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전 대표는 날치기로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완전히 삭감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혹시 `박근혜표 복지'는 예산이 필요 없는 복지가 아닌가"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얘기일 경우 고개를 쳐들고 말씀을 한다"며 "국민의 70%와 4대 종단, 모든 학자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할 때 박 전 대표는 무슨 말씀을 하셨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말한 `한국형 민주주의'가 유신독재로 나타났는데 박근혜표 복지는 무엇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된다"면서 "호랑이에게 열 두번 물려가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제1 야당으로서 최소한 자존심만이라도 지키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야당 주장을 쟁점화시키고 여권내 분란을 야기하려는 의도에 대해 불쾌감을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민주당도 쪽지로 전달해 챙길 예산은 다 챙겼다"며 자신과 예결위 간사인 서갑원 의원의 지역예산 증액을 그 예로 든 것과 관련, "물타기식 물귀신 작전으로, 그게 어떻게 박지원, 서갑원 예산이냐"며 "이 같은 황당한 변명은 오히려 `형님예산', `영부인 예산'의 문제점과 박희태 바지의장의 사퇴 필요성을 국민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남권 기자 hanksong@yna.co.kr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