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얼음'이라 불리는 북한산 마약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인 용안 장 박사는 연구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북한에서 생산되는 히로뽕 대부분이 중국 동북지역으로 밀반출된 뒤 베이징, 텐진 등 중국 내륙지역으로 운반되는데, 특히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와 랴오닝성 단둥시가 마약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특히 지린성은 중국 내 거대 마약시장 중 하나이고, 과거 3∼5년 사이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 소비된 마약 대부분이 북한산이라는 중국 학자의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장 박사는 또 "북한이 개방에 나서 북중 국경무역이 활성화되면 북한산 마약의 중국 반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북한산 마약 밀거래를 막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민법원은 지난 8월 마약 밀반입 및 판매한 혐의로 북한인 1명에게 무기징역과 전 재산 몰수형을 내렸고, 3월에는 연변 조선족자치주 공안국이 북한인 5명이 포함된 국제 마약밀매조직을 적발했다고 RFA는 말했다.

한편 RFA는 별건 보도에서 "`마약 조직을 뿌리째 뽑으라'는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인민군 보위사령부 소속 마약타격대 60명이 11월 함흥시에 내려와 마약 업자 수십명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RFA에 "지난 10월 함흥시에선 마약 밀거래에 연루된 도 보위부 지도원이 온 가족과 함께 집에서 살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