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서민예산 삭감,실세예산 증액' 공세와 관련,공개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종구 정책위 부의장 등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소속 의원들은 15일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민주당도 기획재정부에 요구해 챙길 예산은 다 챙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에 증액된 4200억원 중 영남에 3100억원,호남에 55억원,충청에 고작 5억원만 증액시켜 놓고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형님 예산 물타기" 라고 맞받았다.

이 부의장은 "계수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4대강 예산에 일일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시간을 끄는,전형적인 필리버스터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여상규 의원은 "포뮬러1(F1) 대회 지원예산,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 예산을 비롯해 박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인 서갑원 의원의 지역예산이 많이 증액됐다"며 "민주당은 챙길 것은 다 챙기고 (이 부분에 대해서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양심이 있다면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림 의원은 문제가 된 '형님 예산'과 관련,"포항~삼척 철도 건설의 경우 이미 2002년부터 시작된 계속사업인 데다 계수소위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챙겨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충남 천안을 찾아 "형님예산을 무효화하고 민생예산을 살려내자"며 장외투쟁을 벌였다. 손학규 대표는 천안역 광장 앞 텐트 안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 내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형님예산에 빼앗긴 서민예산을 반드시 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충남도청 이전비 1000억원 중 500억원만 증액됐는데 이는 쪽지(민원)의 결과가 아니고 제가 민주당 예결위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전달해서 당에서 논의한 결과"라며 "대전 충남 충북 증액 예산을 다 합쳐도 형님예산 증액분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박신영/천안=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