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가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파병안을 승인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파병안을 지난 9일 승인했으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이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루이스 엔히케 카롤리 해군제독과 장교 4명, 부사관 4명 등 9명을 레바논에 파견하기로 했으며, 내년 중 250~300명의 병력을 UNIFIL에 합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카롤리 제독은 유럽 국가들이 보낸 8척의 함정과 885명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UNIFIL의 해군 전단을 지휘하게 된다.

앞서 유엔은 이탈리아의 레바논 주둔 병력 감축 방침에 따라 브라질에 파병을 요청했으며, 브라질 정부는 지난 10월 초 이를 받아들였다.

브라질 군의 UNIFIL 참여는 사상 첫 중동 지역 파병이 된다.

1978년 창설된 UNIFIL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이 종결된 2006년 이후 한국의 동명부대를 비롯한 31개국 1만1천449명이 배치돼 양측 간 적대행위 재발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브라질은 중미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04년 설치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19개국 8천500여명으로 구성된 병력 가운데 브라질군은 2천200명이다.

브라질은 현재 11개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에 참여하고 있으나 아이티를 제외하면 모두 옵서버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