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공익적 지역 문화와 다국적 문화활동이 활발해지고 스마트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1년도 문화예술 10대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올해 나타난 변화의 징후들을 기반으로 내년 문화예술계의 흐름을 전망하는 자료다.

◆‘착한 예술’이 뜬다=서울 구로구의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세종문화회관의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동서식품의 ‘맥심 사랑의 향기’,서울문화재단의 ‘예술로 희망 드림 프로젝트’ 등 지자체와 예술단체,기업들의 문화지원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성남시의 ‘사랑방 문화클럽’은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병원이나 노인복지시설 위문공연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스마트 기술이 새 시장을 연다=국립중앙박물관과 사립미술관 등이 잇따라 스마트폰용 앱을 출시했다.전시장에 부착된 QR코드를 활용해 작품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미국 국립예술기금의 ‘오디언스 2.0’은 미국 성인의 53%가 전자·디지털 매체를 통해 예술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문화계의 주력=1955~1963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는 약 713만 명.이들은 소득 수준과 소비력을 바탕으로 문화계의 거대 수요층으로 부상했다.문화예술 교양강좌에 대한 4050세대의 수요와 관련 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다.

◆진정한 다문화 시대 열린다=국내 거주 외국인이 118만명에 달하고 10명 중 1명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한국다문화센터의 ‘다문화 이중언어 경진대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증가하는 이유다.삼성그룹의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 ‘음성 글로벌 투게더’ 등 대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도 늘고 있다.

◆다국적 문화합작이 시장 주도=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만든 6인조 아이돌 그룹 ‘유키스’를 비롯해 영화 ‘워리어스 웨이’ 등 다국적 스태프들의 합작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메이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문화가 중앙을 넘어선다=대구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컬러풀대구페스티벌·국제오페라축제,통영의 국제음악제,부산의 부산국제영화제·부산비엔날레·지스타 등 지역 문화예술축제가 국제화와 전문화의 길로 나가고 있다.

◆문화자원 확보=이집트는 2002년부터 전 세계에서 유물 3만 점을 돌려 받았다.우리도 하회와 양동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됐고 가곡,대목장,매사냥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서 10개의 세계유산과 11개의 무형문화유산,7개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전자책,새로운 독서문화 창조=태블릿 PC,전자책 리더 등이 등장하면서 도서콘텐츠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소리와 이미지,영상,인터넷링크,게임 등을 삽입하고 독자들의 반응이나 참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1인 출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에서도 북씨(www.bucci.co.kr),텍스토어(www.textore.com) 등이 등장했다.

◆예술교육으로 창의적 인력 육성=초·중·고교를 비롯해 공연장·전시관 등 문화기관 및 사회복지시설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풍류일가의 팀버튼,포스코의 창의놀이방 포레카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자리 만드는 문화예술=유치원 및 초·중·고교 예술강사,박물관·미술관 등의 야간서비스 인력,공공도서관의 순회사서,주요 관광지의 문화관광해설사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