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계에서 총싸움을 벌이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 나온다. 1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한빛소프트의 '워크라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e스포츠 게임으로도 주목받고 있어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총싸움게임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판타지 세계가 배경

총싸움게임이라고 하면 대개 밀리터리류이거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워크라이는 다르다. 역할수행게임(RPG)에나 적합할 듯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다.

총기 운용과 게임 방식에서는 1인칭 시점의 빠른 전개가 이뤄진다. 캐릭터의 시점과 근접공격에서는 3인칭 시점이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의 성장과 스킬 사용에서는 RPG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검과 마법,총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게이머들은 제국 진영과 호드 진영으로 나뉘어져 전투를 펼치게 된다.

한빛소프트가 3년간 개발한 이 게임은 원거리에 특화된 기존 총싸움게임에서 벗어나 원거리 및 근거리 투척무기는 물론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 각 진영별로 4종의 캐릭터가 등장해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고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전사 클래스는 강인한 체력과 근접 전투 능력을,스나이퍼 클래스는 은신한 적에 대한 감지 능력을,마법사 클래스는 중거리의 강력한 마법 데미지를,도적 클래스는 은신 능력과 빠른 이동을 통한 교란 능력을 갖고 있다.

◆속도감 넘치는 게임진행

워크라이의 특징은 속도감이다.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도 빠른 진행과 빠른 정비로 대전 시에도 시간 지체없이 원활하게 게임 진행이 이뤄지도록 했다. 원하는 대전 모드를 선택해 곧바로 진행할 수 있고,대전 대기 중에는 정비를 할 수 있다. 게임 대기실에서 상점이나 마이룸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언제든지 정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빠른 플레이도 눈에 띈다. 게임 플레이 시 최소 5분부터 최대 20분까지 대전이 이뤄지는데 각 모드별 진행이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빠른 편이다. 플레이 시 언제든지 게임을 그만두거나 난입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대표 e스포츠 게임으로 키운다

기존 슈팅 게임은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극명히 나뉘어졌다. 조작 능력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갈린 탓이다. 이 때문에 초보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반면 워크라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마법을 배우고 캐릭터별로 궁극기를 갖고 있어 초보 유저라도 고수 유저를 제압할 수 있는 역전 플레이가 가능하다.

한빛소프트는 워크라이를 국제적 e스포츠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국제e스포츠연맹(IeSF)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17일 공개서비스 직후에는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3000만원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공개서비스에 앞서 지난 13일 사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워크라이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주목받고 있다. 서버나 서비스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온라인게임 중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