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40원대에 턱걸이로 장을 마쳤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떨어진 1140.4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이어진 미 달러화 약세를 반영, 내림세를 보였으나 대외적인 불확실성 탓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했다.

전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감세 연장안에 따라 재정적자가 커질 우려가 있다며 2년 내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 완화에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겼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것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장 후반 114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1139.2원까지 내려갔지만 일부 은행권의 롱플레이(달러 매수)와 결제 수요에 따른 지지력을 확인, 1140원선에 턱걸이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39.2~1143.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위축된 모습이다"며 "1140원을 단기적인 지지선으로 인식하고 변동폭을 키워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6포인트(0.62%) 상승한 2009.0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54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환시에서 오후 3시 37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39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4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