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소규모ㆍ테마형 수학여행 계획 발표

내년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은 학급별로 특정한 테마를 정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특별한 교육적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수학여행은 원칙적으로 학급 단위로 실시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도 동아리 또는 탐구주제별로 묶어 여행인원이 100명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생의 오감을 깨우는 소규모ㆍ테마형 수학여행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초중고교는 이미 학급단위로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 지역 초중고 전체에 대해 학급별 수학여행 실시를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2010년 한해동안 서울 지역에서 3학급 또는 100명 이하의 소집단별로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는 초교 50개, 중학교 2개, 고교 26개 등 78개교에 그친 반면 대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는 941개교에 달했다.

서울교육청은 수학여행 계획 수립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여행 장소와 체험프로그램 등은 학생과 담임이 협의해 정하게 하고, 학교별로 수련교육ㆍ수학여행활성화위원회를 구성해 학부모의 의견도 적극 반영토록 한 것이다.

특히 수학여행 등 학교 단체행사와 관련된 계약이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됐던 만큼 수학여행 전 계약서 사본과 계약사항을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경비정산 결과와 학생 만족도 조사결과 등을 추가로 공개하게 했다.

수학여행 실시 횟수는 초중고교 재학 중 각 1회 실시를 권장했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소규모ㆍ테마별 수학여행 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수학여행 모델코스 자료지를 발간하고 내년 2월에는 2011학년도 수련교육.수학여행 운영안내서를 펴낼 계획이다.

김영조 학교체육보건과장은 "지금껏 대부분 학교가 학년 단위의 대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했지만 교육 효과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소규모ㆍ테마형 수학여행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자치능력을 신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햇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