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의 모임인 ‘어노니머스(Anonymous)’가 개설한 계정을 폐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어노니머스가 위키리크스 기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도구를 링크해 놓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여러 계정을 만들었으나,이들 회사에 의해 곧바로 폐쇄됐다고 WSJ가 전했다.위키리크스를 추종하는 이들 해커들은 8일 트위터에 ‘작전명·보복’이라는 계정으로 “위키리크스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마스터카드 웹사이트에 심각한 기술적 문제를 유발시켰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 자체가 불법이며,회사의 사용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주요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조장하는 것도 법과 규정 위반이기 때문에 이 계정들을 차단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위키리크스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계정을 차단하더라도 마치 ‘두더지 잡기(whack-a-mole)’ 게임처럼 어노니머스가 곧바로 새 계정을 만들 수 있어 원천적인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이들 해커집단은 곧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새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키리크스를 비난한 정치인들과 자료 서버 계약을 해지한 아마존닷컴 역시 해커들의 보복 대상이 됐다.하지만 아마존 측은 위키리크스의 공격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아마존닷컴이 미국 정치권의 비난에 직면해 서버 제공을 중단하자 스위스와 스웨덴,프랑스 등으로 서버를 분산 대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