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감세 연장 소식에 환호하던 뉴욕 증시는 장 막판 월가 내부자거래 조사 강화 등 악재가 불거져 상승 폭을 반납했다.반면 독일 증시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3포인트(0.03%) 하락한 11359.16으로 마감했다.나스닥지수는 3.57포인트(0.14%) 상승한 2598.49을 기록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포인트(0.05%) 오른 1223.75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개장 직후 감세정책 연장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부유층 감세를 포함한 감세정책을 2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공화당과 합의하겠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고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기대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아일랜드 의회가 내년 긴축 예산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악재도 누그러졌다.장중 다우지수가 88포인트 오르고 S&P500지수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장 막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감세정책 연장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수사 당국이 월가 금융기관들의 주식내부자 거래 조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달러화가 반등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장중 지수가 모처럼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 매물이 늘어난 것도 주가 상승폭을 좁혔다.

내부자 거래 조사 확대 소식으로 JP모간이 1.64% 떨어지는 등 은행주가 동반 하락했다.미국 재무부가 잔여 지분을 매각한 씨티그룹은 4% 가까이 급등했다.

미 증시에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7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38.17포인트(0.66%) 오른 5808.45로 장을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는 47.53포인트(0.68%) 상승한 7001.91로 마감해 2008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61.27포인트(1.63%) 오른 3810.50으로 끝났다.

오름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미국의 감세 연장 소식을 환영했다.감세로 인한 유동성 공급 기대로 유럽을 짓눌렀던 재정위기 우려를 털어냈다.아일랜드 의회가 정부의 새 긴축 예산안을 승인할 것이란 관측도 투자 심리에 청신호를 켰다.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2.4% 뛰었다.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BP를 비롯한 에너지주가 크게 올랐고 로이즈뱅킹그룹(1.04%) BNP파리바(2.28%)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알스톰이 4.8%,포르셰도 4.5% 급등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