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민간과 합작투자도 고려"

장영철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2일 "은행과 저축은행의 부동산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공적자금 3조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부실 상황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부동산 PF 채권을 적극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구조조정기금)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게 민간 투자자와 합작투자(JV)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9월 말 현재 2.32%로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10월 말까지 금융회사로부터 총 5조4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데 이어 연말까지 부실 PF채권과 일반담보부채권 등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금융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PF 채권 등의 추가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부실채권 인수 재원을 마련하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부실채권은 일반자금과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2008년 말~2009년 초에 매입한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의 정산과 관련해 "가능한 많은 사업장이 정리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해 무리하게 정리하면 자칫 낮은 가격으로 팔아 저축은행이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환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분 38.7%를 보유해 매각 주관을 맡은 쌍용건설[012650]에 대해 "영업실적과 주가, 건설경기 등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중 적정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캠코가 선진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롭게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고 성과 책임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등 성과 위주의 환경도 조성할 것"이라며 "미래전략 태스크포스(TF) 신설 등 조직 개편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