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30일 위키리크스에 대량의 미국 외교전문이 유출된 것과 관련, 언어도단의 범죄행위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하라 외무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함부로 타인의 정보를 훔쳐 공개한 것으로, 언어도단의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의 사전연락이 있었는지에 대해 "공개를 판단하는 것은 정부"라고 말해, 미국으로부터 사전 설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유출된 일본 관련 정보와 관련 "코멘트하지 않겠으며, 사실관계를 조사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위키리크스의 폭로와 관련해 미국의 동맹국과 국익에 미치는 영향, 고발자에게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어야 하는 장면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국이 작년 9월 SM3 미사일 방위망을 유럽에 구축하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일본에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미사일 SM3블록2A를 유럽에 수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주일 미국 대사관에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 각국과 미사일 방위 장비의 매각을 포함한 국방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의 전략적 결단에 협력하겠다"고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이날 미국 측으로부터 당시 이런 요청이 실제 있었다고 확인했다.

또 커트 캠벨 미 국무차관보는 지난 2월 서울 방문 당시 김성환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일본 민주당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