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요즈음 우량기업부문 대상을 받게 돼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송인회 극동건설 회장은 "건설명가 부활을 위한 노력이 평가받은 것"이라며 우량기업 부문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취임 10개월을 맞은 송 회장은 혁신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전력기술 사장 재임 시절에는 '혁신 CEO'로 불렸다. 건설업계는 송 회장이 혁신마인드로 과거 경영했던 기업과는 전혀 다른 건설업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송 회장은 올초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 의지로 건설명가의 부활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건설업의 특성상 제조업의 혁신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혁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임직원 23명으로 혁신 선도팀을 구성해 '극동 르네상스 2012' 비전을 수립한 것이다.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 없이 임직원들이 회사 문제점을 직접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아 내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2009년 대비 수주 2조3000억원으로 3배,매출 1조5000억원으로 2배로 늘리고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 회장은 또 사업부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관리부서는 40% 이상 축소한 대신 사업부 인재를 잇따라 영입했다. 송회장의 지론은 "불황에는 인력감축과 조직슬림화가 불가피하지만 건설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우수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동상동몽(同床同夢)'을 위한 소통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동상동몽은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같은 꿈,같은 생각으로 공동의 목표를 이루자는 의미의 극동건설 기업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원급 직원들과 맛집 탐방 등의 행사도 가졌다.

한편 송 회장은 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웅진그룹 계열사와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수처리 및 오폐수 처리 시스템,웅진케미칼의 분리막 기술 등을 바탕으로 고도정수사업 하수처리재이용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