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적인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의 올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부유층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고가 상품의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티파니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55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주당순이익(EPS)은 2.77달러로 월가의 전문가 예상치 2.64달러를 상회했다.매출액은 14% 늘어난 6억8170만달러를 기록했다.

티파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내 매출이 9% 늘었으며,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4%,22%에 달했다.이에 따라 티파니는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실적 호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 티파니는 5.25% 오른 61.3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500달러 이하 상품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가 상품은 두자릿수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가의 명품을 찾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다시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클 코왈스키 티파니 최고경영자(CEO)는 “다가오는 연말 쇼핑 시즌은 가장 중요한 시기” 라며 “앞으로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석회사 티파니가 잡화류까지 사업을 확장한 전략도 주효했다.

티파니는 지난 9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핸드백을 출시하면서 남성용 서류가방과 지갑 등 잡화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매장 숫자 역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225곳으로 늘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올 초 티파니는 다이아몬드,금,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대거 올렸다.이 회사는 내년 초 또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