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초유의 사태를 맞아 갈피를 못 잡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서울 명동지점에서 만난 이남식씨(83)는 "많이 빠진 종목을 저가 매수하기 위해 오랜만에 지점에 직접 나와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은 북한의 공격 강도가 예전과 크게 다른 것 같다며 주식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오병화 대신증권 서울 명일동지점 차장은 "전날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전화가 늘어나더니 장이 열리자마자 전부 팔겠다는 주문이 수차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57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달 22일(6403억원) 이후 한 달여 만의 최대다.

하지만 매도 기조 속에서도 발빠르게 고수익을 좇는 거액자산가들의 이른바 '스마트 머니'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이 차별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창복 현대증권 인천 부평지점장은 "포격 뉴스가 한참 쏟아지던 전날 오후에 '지수 급락에 맞춰 들어가겠다'며 3억원 규모로 자문형 랩에 가입한 고객도 두 명이나 있었다"고 전했다. 투자 규모가 수억원에 달하는 이씨 역시 "최근 증시가 많이 올라 투자 시기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설령 주가가 내리더라도 보유 중목을 추가로 매수해 '물타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현우/오정민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