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2일 만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의 심각성과 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국의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어제 오후 외교부를 방문해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났다"고 23일 확인했다.

우리측에서 6자회담 차석대표인 조현동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중국측에 북한이 최근 방북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을 통해 공개한 '현대식 우라늄 농축설비'와 그에 따른 고농축우라늄 생산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오후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측은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참여시키는 '5자협의'의 틀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풀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중국이 이에 동참할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이날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통해 한-미-일 3국이 6자회담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중단을 내걸고 이를 북한과 중국에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위 본부장은 방중 첫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고 그에 상응하는 대처와 협의를 해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