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 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도피 생활을 해온 나폴리 카모라 마피아의 최고 보스 안토니오 이오비네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사회가 온통 흥분에 휩싸였다.

19일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조르지오 나폴레타노 대통령은 경찰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동안 마피아의 위협에 가슴을 졸였던 사람들에게 오늘은 큰 기쁨의 날"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오늘은 정부의 승리를 또 한 페이지 기록한 날"이라고 기쁨을 표시하고 경찰을 격려했다.

이오비네는 나폴리에 근거지를 둔 카모라 마피아를 이탈리아 최고의 범죄 조직으로 키운 인물로, 여러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14년 전부터 수배를 받아오다 17일 경찰에 검거됐다.

마로니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오비네를 체포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오비네가 거주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집 앞에 쓰레기 봉투 속에 마이크와 비디오 카메라를 장치해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오비네가 수배 기간에 파리, 사르데냐 등지를 여행하고 몬테카를로 도박장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고위 비호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오비네가 체포될 당시 소지하고 있던 노트북 분석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마로니 장관은 "올해 압수한 마피아 재산은 총 178억유로(28조5천억원)에 이르고 주택이 3만5천600채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탈리아 정부가 분류한 가장 위험한 마피아 주동 인물 30명 가운데 28명이 검거됐다"면서 "나머지 2명을 마저 붙잡아 이탈리아 국민에게 성탄절 선물로 안기고 싶다"며 마피아 소탕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