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가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과 지리적 근접성,정부의 세금 혜택 등으로 전 세계 영화제작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참신한 영화 촬영지를 찾던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사들이 최근 들어 푸에르토리코로 몰리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서인도제도 도미니카공화국 근처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으로 인구 400만명의 작은 섬이다.

미국 영화채널 HBO의 코미디쇼 '이스트바운드 & 다운'과 이탈리아의 미니시리즈 '천사와 다이아몬드' 등 영화뿐 아니라 TV 드라마와 코미디물 등 이곳에서 촬영되는 작품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주민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에 출연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배우 루이스 구즈만은 "(푸에르토리코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해변과 열대우림,사막,호화스러운 리조트부터 빈민가까지 다양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영화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일조하고 있다. 루이스 포르투노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이곳이 전 세계 영화 촬영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화제작사에서 촬영 내내 사용한 비용의 최대 40%까지 각종 세금 혜택으로 돌려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신 이러한 특혜를 받기 위해선 작품 전체 분량의 50% 이상을 이곳에서 찍거나 100만달러 이상을 현지 스태프 인건비 등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푸에르토리코 입장에서도 영화 자본의 편입이 반갑다. 촬영 기간 중 이곳에 체류하는 수많은 제작진들이 레스토랑을 찾고 쇼핑을 하는 등 지역경제까지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음 스튜디오 등 관련 장비나 시설이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