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 협력회의' 매년 개최키로

정부가 아시아의 원조공여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개발 협력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아시아의 개발원조를 위한 협력채널 구축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회 '아시아개발 협력회의'를 공동개최하고 정부가 아시아 역내 개발협력에 주도적으로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참가국들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아시아 원조공여국들 간에 공적개발원조(ODA) 정책공조, 개도국 간 개발협력에서 국제개발은행(MDB)의 역할 제고, 개발의제에 대한 아시아의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아시아 역내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유일한 실질적인 원조공여국인 우리나라가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국가 정부의 ODA 책임자, ADB, 세계은행 등의 고위당국자와 개발원조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정부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개발협력의 신흥 주자로 떠오른 아시아 주요 원조 공여국 간에 최초의 협력채널을 구축해 이를 정례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아시아 개발협력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필요시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아시아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역내 개발협력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임종룡 1차관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가 과거의 영예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주요 참석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투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개도국의 경제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춘 G20(주요 20개국) 개발원칙과 행동계획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아시아 차원에서 '서울 개발 컨센서스'와 '다년간 개발 행동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세계은행과 ADB 등 국제개발은행들은 개도국 간 개발협력관계를 의미하는 '남남협력'(南南協力)이 상호 학습을 통한 역량개발, 비용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면서 개발경험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정부 주형환 대외경제국장은 개도국의 자생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국의 ODA 현황 및 정책방향' 발표에서 "정부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원조기조를 유지하면서 2~3개 중점지원분야를 선정하는 등 원조의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개발원조에서 민관협력사업을 확대해 원조를 무역ㆍ투자 등 민간활동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활용해 민간이 주도하는 자생적 성장기반 조성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1회 아시아개발 협력회의 개최를 기념해 원조자금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정부에 개발협력 기념패를 수여하고 우리나라의 개발원조 기금인 대외협력개발기금(EDCF)의 홍보대사로 연기자 이범수 씨를 위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