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줄고 기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뉴노멀' 단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우리인베스트포럼'에서 "내년 세계 경제는 지난 2년간 보여준 'V자'형 회복에서 벗어나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리스크 완화와 이익의 질적 개선에 따른 리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 기업 이익은 각국의 경기 정책 효과가 사라지고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더딘 회복을 보이면서 저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표의 하향 안정화가 특징인 '뉴노멀' 단계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3년차인 내년부터 수년간 가격과 성장률 지표가 안정화하면서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유동성이 넘쳐나는 풍선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투자자금이 안전 자산에서 위험 자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된 연 4.5%로 예측했다. 그는 "내년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후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며 "자동차나 가전,통신기기 등 내구 소비재 중심의 소비 증가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이 계속되면서 원 · 달러 환율은 올해보다 9~10% 절상된 106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외화 유출입 규제 여부에 따라 원화 강세가 약화될 가능성은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적 대비 저평가됐거나 중국 내수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위주로 17개 '2011년 톱픽(최선호주)'을 선정했다.

신규 수주가 늘어나면서 세계 1위 중공업사로 성장이 기대되는 현대중공업,정제마진 강세로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SK에너지 외에 한진해운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LS산전 등 소재 · 중화학 종목이 최다 추천을 받았다. 이 외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심텍 신세계 기아차 엔씨소프트 삼성물산 KB금융 우리금융 메리츠화재 LG 등이 톱픽으로 선정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